그렇게 좋아 보이면 네가 하라는 역겨움

인간은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토론과 비판, 조언과 비난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데 건강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건설적이고 비전 있는 의견 및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람들은 점점 더 익명이라는 가면 속에 숨은 채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표출한다.

가령, 유튜브에 나왔던 주제 중에 돈을 많이 버는 유튜버나 자영업자가 되면 경제적으로 풍족해져서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이야기를 하면 “나도 부럽다” 정도의 리액션을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그 말 어디에서 긁힌 건지 “그렇게 부러워만 하지 말고 노력을 해라 노력도 안 하고 부러워만 하네”라거나, “그렇게 좋아 보이면 네가 해보던가”라면서 상당히 분노에 가득 찬 글을 내뱉는 한심한 인간들이 꽤 보인다.

“자신에게 논리적 반박 능력이 없을 때, 인간은 비난과 인신공격이라는 가장 원시적인 무기를 꺼내 든다.”

-프리드리히 니체

유튜브나 사업은 당연히 사전에 철저한 대비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게 기본이지만, 정말 중견 이상의 기업으로 발돋움해 보겠다 정도의 포부가 아니라면 결국 마지막에는 ‘‘의 요소가 성공을 좌우한다.

이걸 부정한다면 사실 더 이상 상대와 이야기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그저 욕설과 화만 내면서 자신의 수준을 보이는 것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자신이 평생 해 온 일이 있고, 공부가 있는데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 지도 모르면서 그저 그렇게 좋아 보이면 사업이나 유튜브 해서 잘 먹고 잘 살던가 괜히 배 아프니까 그런 소리 하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볼 때면, 그냥 한심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사업이나 유튜브가 너무 쉽고 좋은 일이면서 워라밸도 다 챙기고 돈도 많이 버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괜히 본인이 딱히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고 환경도 주어지지 않고 능력과 역량이 없으니까 내면의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상대방에게 향하는 것이다.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는 자는 타인의 위험과 성과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아무런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면서 남을 비꼬기만 하는 자야말로 자신의 삶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존재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중에서

저 말 그대로, 그저 그 사람의 성과나 결과에 대해서 의견과 조언, 때로는 건설적인 비판을 했음에도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책임도 져본 적 없는 인간들이, 키보드 위에서 남을 비난할 줄 밖에 모르는 존재들이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한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궁금한 건, 만약 부모님이나 가장 친한 사람들이 어떤 직업이 좋아 보인다며 비전이 있어 보이니 해보는 게 어떠냐고 조언을 하면 “그렇게 좋아 보이면 네가 해라”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진정 저렇게 말하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라 불릴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 세상의 문제는 어리석은 자들은 확신에 차 있고, 지혜로운 자들은 의문과 분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

버트런드 러셀의 저 문장이야말로 한심한 저들을 구분 짓는 명확한 표현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의문과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그 의문의 해소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비판과 존중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해결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간다.

그런데 어디에서부터 꼬였는지 가늠도 안 되는 저런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자신의 말이 법이며 확신에 차 있다.

그리고 지혜로운 자들은 그런 역겨운 자들과 대화는 고사하고 그 자리에 같이 있기도 싫어서 이탈한다. 그 한심한 자들은 자신의 태도를 고칠 수 있는 기회도 날려버리고 점점 더 스스로를 갉아먹어 간다.

나는 그러한 자들에게 말한다.

“글 쓰는 게 쉬워 보이고 좋아 보인다면 네가 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