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은 때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지만,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에게 고통은 지독한 이기주의의 훌륭한 방패가 될 뿐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유튜브에 최근에 점점 늘어나는 콘텐츠는 환자들의 브이로그이다.
몸이 아픈 것에 대한 서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혼자서 고립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경제적인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조금의 생활비도 벌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다만, 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안 아파봤으면 말을 마라”, “아픈 나만큼 힘든 사람은 없어.”, “위로하는 방법을 모른다” 등의 이기적인 언행이다.
당연히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나 안타깝고 동정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병문안 간 사람들이 저런 말을 들으면서 기분 나빠야 할 이유는 없다.
마치 아픈 내가 ‘벼슬‘이 되어 타인의 태도를 평가하고 훈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처럼 행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타인이 나에게 보여준 선의와 시간을 권리로 착각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을 도와주려 한 사람을 오히려 죄인으로 만든다.”
-찰스 디킨스
병문안을 가는 것은 기본값이 아니라 엄청난 ‘호의‘다.
바쁜 일상 속에서 환자를 위해서 병문안을 갔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얻는 것은 하나도 없는 대단한 선의이자 희생이다.
그런데 환자들은 이 소중함은 뒤로한 채, 자신이 아프고, 힘들고, 서러운 것만 말하면서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 마냥 취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병문안을 안 가도 되는 것이 ‘디폴트‘이고, 병문안을 가는 것은 엄청나게 고마워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자가 몸도 아픈데 쓸쓸히 혼자 있을 것을 걱정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대단한 사람이다.
“다 잘 될 거야.”, “지금 보다 나아질 거야.”, “힘내 보자”는 말을 하면 너무 피상적이고 할 말이 없어서 억지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고요한 적막이 싫어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사람에게 보이는 그러한 태도는 아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나의 중심으로만 돌아가야 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이다.
“네가 어떠한 불운과 고통을 겪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타인의 선의에 무례하게 굴거나 그들의 시간을 가볍게 여길 명분이 되지는 않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당신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본인 사정‘이다.
타인은 당신이 아프든 말든 솔직히 알 바가 아니다.
이미 당신에게 안타까움을 느낀 것 자체로 그 사람은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인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성숙한 태도를 가지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 태도가 맑은 정신을 가지게 하고 그 마인드가 마음의 병을 완화하고 결국 병을 낫게 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힘들고, 서럽고, 외로워서 어리광 부릴 수도 있고, 투정을 부릴 수 있다.
가끔씩 화도 내고 이기적일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
타인이 당신에게 보여준 호의적인 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들 또한 당신에게 더욱 호의적이고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서 더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