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원한다면서 불편함은 참지 못하는 사람들

존재하지도 않았던 환상의 시대에 대한 찬양

“그때가 좋았지.” , “요즘은 개성이 없어. 다 똑같아.”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현재를 부정하고 과거를 미화하는 행동을 일상화한다.

게임을 예로 들자면, 시대가 이렇게 발전했는데 게임성이 과거보다 떨어진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제작자의 게임에 대한 순수성이나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야기.

만화로 예를 들자면 과거에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작가들과 작품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거나 전체적으로 그림의 작화나 실력이 떨어졌고 스토리도 부족하다. 또는 장인 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음악의 경우에는 예전에는 발라드, 락, 아이돌 등 여러 장르의 카테고리가 존재했는데 이제는 아이돌 음악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평 이런 것들 말이다.

과거가 훌륭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늙은 것이다

과거의 유명하고 훌륭했던 위인들이 모두 현재에 대비해서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과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과거가 더 뛰어난 부분도 있고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천재성이 돋보이는 부분도 분명 있다. 이런 것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늘 가던 장소와 정해진 시간마다 행하는 행동들의 루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이 고착화되면서 자신들이 하는 모든 반복적인 요소들이 정답인 것 마냥 느끼는 것뿐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지금의 트렌디한 수많은 정보들을 배척하고 본인의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클래식이 주어졌을 때, 드러나는 민낯

정말로 클래식이 주어진다면, 그렇게 울부짖었던 아날로그 그 자체를 낭만으로 받아들이고 여전히 발전된 시대를 향유하고 있는 현 세대들을 비판할 수 있는가?

현재 10년, 20년이 넘은 장수 게임들은 다들 너 나 할 것 없이 클래식 버전으로 우리가 학생이었을 시절의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다.

모든 게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클래식 게임들은 처음 1주일에서 1달 사이에서 반짝 대박을 터뜨릴 뿐이며, 그 기간이 경과하면 역시 예전은 불편하다거나 지금이 훨씬 낫다.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 전환을 하고 현재로 돌아선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었을 시절의 낭만이 그립다. 그 자체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이 없어야 한다. 없는 세상이 낭만이 있었고, 사람들의 정이 있었다.라고 주장하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음악이 별로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기 전까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된다.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과거가 실제로 어떠했는가와는 전혀 다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고 싶어서 과거에 없었던 영광을 지어내서 설파하는 행동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우리가 그리워 하는 것은 그 시대가 아니라 그 때의 청춘이다

그토록 과거를 치켜세우며 현재를 깎아내리는 이유를 살펴보면 사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나이가 들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비참하고 초라하기에 예전에 활기차고 눈빛에 열망이 가득했던 청춘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 현재의 모습과 너무 대비되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역행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시간의 흐름에 올라탔고, 내일이 되어버리면 다시 어제의 과거가 오늘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돌아올 수 없는 과거는 뒤로하고, 현재의 과거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만들기에는 아직도 충분하다.

우리는 과거를 치켜세울 정도로 훌륭한 시간을 지내왔다. 좋은 과거를 계속 기억한다는 것은 그 과거를 올라탄 현재의 ‘나’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워할 필요 없다. 지금의 우리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간 과거가 현재의 우리를 부러워하게 만들면 된다.

 새로운 청춘은 지금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