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일의 세계에서 순수한 열정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것은 종종 낭만주의가 만들어낸 덫에 걸리는 것과 같다.”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중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분명해지는 것은,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만 하면서 돈을 버는 상상을 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면 행복해진다는 게 희미해진다는 것이다.

유년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좋아하는 게 직업이 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진다.”라고.

점점 삶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지금 현재의 인생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이 움직이는 한 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더욱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속 깊은 곳에 어릴 때부터 꿈꿔 왔던, 진정으로 바랐던 일을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행동에 옮기려고 하지만 결국 하지 않거나, 며칠만 행동하다 이내 식어버리고 본래의 삶으로 돌아간다.

꿈이 노동이 되는 순간

결국 인간은 순수한 열정이 타인의 평가와 생계라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그 열정은 허상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볼 품 없는 현재의 모습에 가장 바라왔던 성공한 인생의 모습을 대입함으로써, 내가 그 꿈을 늘 꿈꿔왔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공무원의 안정적인 직장과 은퇴했을 때 연금을 생각하며 합격했으나, 급여가 너무 적고 일이 재미가 없다면서 퇴사하는 경우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기 싫다며 웹툰 작가를 꿈꿨던 사람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스타가 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포기했다.

공무원이 급여가 적은 것은 인터넷을 10초만 뒤져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웹툰 작가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낮은 급여, 현실 또한 유튜브 영상 하나만 보아도 찾을 수 있는 정보이다.

그렇게 바라왔으면서 ‘‘과 ‘현실‘에 마주치니 눈 녹듯 꿈이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잘하는 일이 정답이 될 수밖에는 없다

세월이 지나면서 인생의 중심은 ‘일 자체의 낭만‘보다는 일상이 주는 안정감과 삶의 질로 우선순위가 옮겨간다.

철없던 열정 주의에서 벗어나 재미는 좀 없을지라도 내가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성과가 발생하는 일을 할 때, 주어지는 경제적 보상과 타인의 인정이 오히려 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열정이 된다.

공부가 재미있는 게 힘든 것처럼, 일이 늘 재밌는 것 또한 허상에 불과하다. 분명히 위에서도 공무원이나 웹툰 작가가 되었을 때, 그렇게 행복해하고 즐겁다고 했으면서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앓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는가.

잘하는 일로 삶을 지키고,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남기는 지혜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잘하는 일이 결국 우리 자신을 만든다. 탁월함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자 숙련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굳이 돈벌이로 만들어 타락시키지 않고, 순수한 취미와 낭만으로 마음 한편에 남겨두는 것이 오히려 평생의 후회를 지키는 지혜에 가깝다.

잘하는 일로 내 인생을 더욱 탄탄하고 기반을 다지면 그 일 또한 좋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남을 때마다 취미 형식으로 하면 삶도 지키고 꿈도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는 것이다.

취미로서의 실력이 직업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면 그때 직업 전환을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 인생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