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무기력을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는 자는, 자신이 누린 행운을 오직 스스로의 위대한 능력이라 착각하는 자들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소위 사회에서 ‘안정적인 위치‘ 즉 어느 정도의 정년이 보장되고, 괜찮은 급여를 받으면서 미래가 보장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 또는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알 것이다. 저 정도의 보장이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을 말이다.
저런 사람들이나,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급여’만 받는 일에 종사하는 자들이 항상 하는 패턴들 중 하나가 “노력이라도 해야 운을 잡을 수 있다.” 라거나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가만있지 말고.”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필자가 쓴 재능에 대한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이미 연구결과로 노력까지도 재능의 영역에 있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서도 정론으로 밝혀졌다.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은 알다시피 나라의 인구 12% ~ 20% 안쪽으로 분포되어 있는 상위의 직업이다.
대부분의 70 ~ 80%의 노동자들은 중소기업, 비정규직, 용역, 계약직, 일용직 등등의 사회에서 낮다고 평가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현재의 시대에서 ‘노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의 디폴트 값이 되었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그들도 작금의 미친 듯한 무한 경쟁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발버둥 쳤으나 이제 너무 지쳐버렸다. 번아웃이 와서 이제 발악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고 무기력해진 것이다.
운은 운일 뿐이다. 당신이 열심히 잘 해서 나쁘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재능과 운의 적절한 조화로 남들 보다 평탄한 길을 걷게 되었을 뿐, 당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각종의 미디어들은 상위 1% ~ 5%의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화려하며, 삶에 있어서 전혀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만 조명하여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떠든다.
이 점이 바로 우리 사회를 좀먹게 만드는 바이러스다.
사회의 인구의 대부분은 고만고만한 평범한 중위 값에 있는 직업을 가지게 되고, 급여를 받고, 비슷비슷한 인생을 살아간다.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운을 잡을 수 없다고? 정말 자신 있는가?
전문직의 합격률은 4 ~ 7%가량 된다.
공무원의 합격률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불합격한 90% 이상의 인원들은 노력도 안 한, 한심한 인간들인가? 아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합격한 사람보다 노력을 덜 하지 않았냐면서 비아냥 대기 바쁘다.
우리 사회는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나 성숙한 경험으로 생각해 주지 않는다. ‘실패한 쓰레기‘로 바로 낙인찍어 두 번 다시 일어서지도 못하게 처참히 짓밟는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경험이 반복될 때, 인간은 결국 발버둥 치기를 멈추고 무기력에 빠진다.”
-마틴 셀리그먼
너무나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구조적으로, 사회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한 인원이 정말 많을 뿐 노력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학습된 무기력‘. 나의 땀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무수히 했기에 이제는 실패와 무기력이 ‘기본적 경험‘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소위 ‘쉬었음 청년‘이라 부르는 젊은 세대들을 함부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함부로 재단하지 마라.
그들은 쉬고 싶지 않아서 충분한 노력을 했고, 이제는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정말 쉬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것에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당신들의 그런 삶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간 큰코다친다. 당신들이 무너져서 일어서기 위해 위로가 필요할 때, 그동안 남발했던 손가락질이 당신에게 되돌아갈 것이다.